Q. 넬리 드뷔스트 고객님들께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는 김지은입니다. 2002년 기자가 됐어요. 정치/사회/문화부를 두루 돌았고, 2018년부터는 인터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김지은의 ‘삶도’ 인터뷰, ‘인터뷰-엄마’, ‘실패연대기’를 썼고, 올해엔 ‘애도’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집 ‘언니들이 있다’, ‘엄마들이 있다’와 엄마를 인터뷰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북 ‘디어 마더’ 그리고 에세이집 ‘태도의 언어’를 냈습니다.

Q. 지금은 기자가 되셨지만,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A. 꿈이 다양하질 못했어요. 그런데 이건 바뀌지 않았어요. 어떤 일을 하든 글을 쓰고 싶다는 거요. 예를 들면, 의사를 하더라도 ‘글 쓰는 의사’가 되고 싶었죠. 결과적으로 제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글이 기사라서 기자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Q. 지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배우 김현숙님(개그콘서트 출산드라/막돼먹은 영애씨)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 쉽게 털어놓기 힘든 누군가의 인생 역정과 내면의 소리를 깊이 있게 끌어내는 기자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아! ‘인터뷰-엄마’ 시리즈를 보셨군요. 반갑습니다. 인터뷰 기사로 저를 알게 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 기분이 좋아요. 그만큼 마음에 남는 인터뷰였다는 얘기이기도 하니까요. 누군가의 속내를 듣는 일은 말씀하신 대로 쉽지 않죠. 게다가 제가 만나온 인터뷰이(인터뷰 대상)들은 대개 저를 처음 보는 이들이었거든요.
인터뷰를 할 때 저는 반대로 생각해봅니다. 어떤 기자에게, 어떤 사람에게 내가 살아온 인생, 나의 고민, 나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을지. 그건 아마 믿음이 가는 사람일 거예요. 그래서 신뢰를 주려고 여러 면에서 노력을 합니다. 좁게는 섭외 때 왜 당신을 인터뷰하고 싶은지, 준비할 때는 그 사람을 넓고 깊게 공부하려고 노력하고요. 넓게는 그 모두가 태도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나는 당신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시그널을 여러 태도의 언어로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인터뷰-엄마] 김현숙 "이래서 죽나 싶었을 때 빛이 돼준 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어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01115400005753?did=NA

Q.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인터넷 상에서 댓글로 독자들과 소통하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이런 시도를 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2018년 6월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선생님을 인터뷰(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304060?sid=102)한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인생의 행복은 무엇인지, 선생님이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언제인지, 아들을 기를 때 신경 쓰셨던 건 무언지 들을 수 있었죠.
미디어에서 ‘육아 멘토’로 비쳤던 것을 넘어서서 선생님의 삶을 담고 싶었어요. 인터뷰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여러 가지가 제 마음에도 남았죠. 예를 들면 “내게 행복한 삶은 마음이 편안한 삶이다. 사는 데 너무 비장할 필요가 없다.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과 ‘그럭저럭’ 지내는 것,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말씀들이었어요.
세 달쯤 지나서 문득 그 기사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기사에 가보니 댓글이 늘어나 있는 거예요. 저는 기사를 쓰고 나면 댓글을 다 읽거든요. 그런데 기사 출고 때 달린 댓글보다 수가 늘었던 거죠. 알고 보니 인터뷰 기사가 나간 지 꽤 지났는데도 이 기사를 보러 와서 댓글을 남기는 독자들이 계셨던 거예요. 그걸 보곤, 저도 댓글을 달아서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죠.
그 뒤로도 여러 독자님들이 “좋은 인터뷰 감사하다. 기사가 나온 지 2년이 지난 후에나 처음 읽었지만 시간 날 때마다, 위로 받고 싶을 때마다 읽고 싶은 글이다”,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는 글을 보고 원문을 읽고 싶어서 찾아 들어왔다”, “오늘도 이 글을 읽고 힘을 낸다” 같은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또 감사의 대댓글을 남겼고요.
제가 지향하는 인터뷰가 ‘마음 속 서랍에 넣어두고 생각 날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인터뷰’인데 그것이 이뤄진 듯해 감사하고 감사했어요. 그 뒤로 기사에 그 마음을 댓글로 표현하자 싶어서 가장 먼저 댓글을 달고, 때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댓글엔 대댓글도 달고 있습니다.
Q.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김혜수씨와 2010년 <뉴스위크 한국판>으로 첫 인터뷰를 하신 후 14년만에 <실패연대기> 인터뷰로 다시 만나셨죠. 이례적으로 김혜수 배우가 먼저 이 시리즈에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제안하셨다고 하는데요, 지은님이 최근 펴내신 <태도의 언어>라는 책의 첫 두 챕터를 김혜수씨 이야기로 채웠을 정도로 지은님께는 의미가 있는 인터뷰이였던 것 같습니다.
[전문] 김혜수 “연기의 의미 대체 뭔가... 답 찾는 데 실패해 여기까지 왔다” [실패연대기]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62127?type=journalists
김혜수씨와 지은님과의 깊은 신뢰와 인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김혜수씨의 말씀을 인용해 볼게요.
“지은 씨, 글 많이 써요. 자기 인터뷰는 사람을 살리는 글이에요. 자기가 받은 달란트예요. 이런 인터뷰를 계속하고 그걸 글로 쓰니 얼마나 성장을 하겠어요. 앞으로 뭐가 되려고 그러나. (웃음)”
저도 이 대목을 읽고 궁금해지더군요. 20년 이상 언론사에서 정치부 기자, 논설 위원, 굵직한 인터뷰 시리즈를 써낸 중견 기자로서 김지은님의 다음 행보, 꿈, 목표는 무엇일까요?
A. 배우 김혜수씨는 기자이자 인터뷰어로서 저의 성장을 지켜본 아주 의미 있는 인터뷰이이자 인생의 언니죠. 그런 분을 13년 만에 다시, 그것도 먼저 인터뷰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뷰하게 됐을 때 정말 기뻤어요. ‘나, 기자로서 잘 해왔구나’ 인정 받는 듯해 뿌듯했죠. ‘태도의 언어’에 비하인드를 상세하게 썼듯, 그 모든 과정이 제게는 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많은 독자들께서도 인상적으로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제 꿈은 여전히 ‘기자’지요. ‘아, 이런 기자도 있구나’하는 믿음을 주는 기자입니다. 저는 제 기사, 더 좁게는 제가 쓰는 인터뷰가 누군가를 살리는 글이 되길 바라요. 공교롭게도 배우 김혜수씨가 그 얘기를 해주셨죠. 올해 하는 ‘애도’ 시리즈가 그 소망을 담은 연재입니다. ‘애도’는 자살 사별자 그러니까 자살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경험이 있는 이들의 마음을 듣는 인터뷰예요. 한 사람에게 닿길 바라며 쓰는 인터뷰입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한 사람의 마음에 가 닿아서 ‘나 죽을 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봐야겠다, 더 살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으면 합니다.

Q. 최근 정서경 작가님도 ‘실패연대기’ 번외편으로 만날 수 있어 반가웠어요! 실제 만나본 정 작가님은 어떤 분이었나요?
A. 박찬욱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부터 ‘헤어질 결심’까지 공동 각본 작업을 하신 분이죠! 게다가 ‘마더’부터 ‘작은 아씨들’까지 정 작가님의 드라마 역시 좋아했기에 인터뷰가 성사됐을 때 참 설렜습니다. 정 작가님께는 3, 4년 전부터 인터뷰 요청을 드려왔어요. 정 작가님은 사실 작품 관련 인터뷰가 아닌 개인적 얘기를 해야 하는 인터뷰는 하지 않아온 분이에요. 전 그렇기에 더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죠. 그런데 작년에 드디어 차기 작품 집필을 마무리할 무렵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락하셨고 그 작업이 좀 늦어지면서 올해 인터뷰를 하게 됐어요.
정 작가님은 자신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분이었어요. 그간 써온 작품 자체로 이미 시나리오 작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도전을 하고 계신 거였죠. 왜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쓰게 됐는지를 물었는데, 정 작가님의 답을 들으면서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박찬욱과 20년’ 정서경 “73만 동원 이 작품, 댓글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511350002418?did=NA
정서경 “‘박찬욱 금수저’라 해도 부인 못해… 그래서 드라마 도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511450005864
Q. <태도의 언어>에서 김혜수씨 이야기 다음으로 지은님의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 기자가 된 지 얼마 안 돼 내가 쓴 작은 인터뷰 기사를 보고 엄마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넌 인터뷰를 계속 써야 해. 이런 인터뷰를 쓰는 기자가 드물어. 꼭 책도 내거라.”
딸을 가장 잘 아는 어머니의 예언대로 깊이 있고 인상적인 인터뷰 시리즈(삶도/실패연대기)를 세상에 내놓으셨고 책도 출간하셨는데요, 최근에는 어머니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셨죠. 지은님께 있어 엄마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엄마와 여행하시며 가장 좋았던 순간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A. 엄마는, 저에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존재’죠.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하는 사람,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비바람이 불어도 그 품 안에 쏘옥 들어가면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은 존재,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엄마예요.
엄마와 올해 5월에 이탈리아에 다녀왔어요. 해외 여행으론 세 번째 여행이었어요. 코로나로 시기가 좀 미뤄졌죠. 여행의 모든 순간이 의미 있었지만, 엄마가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엄마가 예전에 영화 ‘시’를 저와 함께 보고 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영화 대사 중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를 얘기하시면서 정말 그렇다고요.
그런데 제가 크고 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거꾸로 저에겐 엄마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거든요. 엄마가 보고 싶던 거장들의 그림을 보고, 로마의 기원인 유적지를 보고, 기독교 신앙이 빚어낸 놀라운 건축물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엄마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 시간이 참 기억에 남아요.

Q. 넬리 드뷔스트의 고객님이신 지은님 인터뷰니 이번엔 넬리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넬리 드뷔스트는 피부/외모만의 아름다움을 넘어, 건강한 몸과 정신, 아름다운 내면을 겸비한 분들을 인터뷰 주인공으로 모시고 있는데요, 기자님께서 특별히 넬리 드뷔스트 제품을 애용해주시는 이유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가장 큰 이유는 정스잔 대표님이에요. 물론 제품도 훌륭하죠. 하지만 그보다 대표님을 믿어서 계속 쓰고 있어요. 처음 우연한 계기로 제품을 선물 받게 됐는데, 직접 소담스럽게 포장을 해주시고 손 편지까지 적어 주신 그 정성에 깜짝 놀랐어요. 어떤 마음으로 제품을 판매하시는지가 느껴졌거든요. 그것이 바로 자부심이라고 느껴졌어요.
심지어 넬리 드뷔스트를 쓴 지 2년이 훨씬 넘는 지금까지도 그 태도는 변함이 없죠. 훌륭한 제품을 더 훌륭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 대표님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태도가 만드는 마법이죠. 물론 제품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로드숍 제품부터 고가 수입 화장품까지 안 써본 브랜드를 꼽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화장품을 써봤어요.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까지 하는 제품은 넬리 드뷔스트가 유일해요.
Q. 넬리 드뷔스트를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A. 셀룰러 매트릭스 오일과 셀룰러 매트릭스 크림, 그리고 하이지아 멀티 오일이에요! 셀룰러 매트릭스 라인은 ‘천연 보톡스’라는 설명대로 효과를 지긋이 느끼며 쓸 수 있는 제품이에요. 이탈리아 여행 때도 셀룰러 매트릭스 오일을 챙겨가서 엄마 얼굴에 발라드렸어요. 원재료가 느껴지는 상쾌한 향도 마음에 듭니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하이지아 멀티 오일은 피부가 예민한 저뿐 아니라 제 남편도 애용합니다. 접촉성 알레르기가 올라왔을 때, 뾰루지가 났을 때,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 모기에 물렸을 때… 두루 쓸 수 있어요. 그래서 꼭 예비용 오일까지 사둡니다. 무엇보다 넬리 드뷔스트는 소량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게 참 좋아요!

Q. 기자라는 직업은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의 이야기, 사회적 뉴스거리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자기 자신을 드러낼 기회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질문을 드려보려고 해요. 쉴 때는 주로 뭘 하시나요?
A. 드라마를 무척 좋아합니다. 스트레스를 거의 드라마로 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출근하는 평일엔 새벽 4시30분쯤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주말엔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해요.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엔 드라마를 몰아 봅니다. 좋은 드라마는 두 번, 세 번 보기도 해요.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 정서경 작가의 ‘작은 아씨들’이 그렇습니다.
어떤 드라마의 경우엔, 기사보다 세상을 바꾸는 데 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같아 기자로서 부끄러움도 느끼고요. 또 학교 다닐 때 국어와 문학을 엄청 좋아했기 때문에 최근 종영한 ‘졸업’도 무척 인상 깊게 봤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인터뷰이의 서사에 나를 대입하면서 읽게 되기 때문이라고 여기거든요. 드라마 역시 저 자신이나 제가 처한 상황을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요소가 있어서 좋아해요.

김지은 기자님 인스타그램
www.instagram.com/lunajien
Q. 넬리 드뷔스트 고객님들께 본인을 간단히 소개해주세요.
A. 안녕하세요. 한국일보에서 기자로 일하는 김지은입니다. 2002년 기자가 됐어요. 정치/사회/문화부를 두루 돌았고, 2018년부터는 인터뷰를 주로 하고 있습니다. 김지은의 ‘삶도’ 인터뷰, ‘인터뷰-엄마’, ‘실패연대기’를 썼고, 올해엔 ‘애도’ 시리즈를 연재하고 있습니다. 인터뷰집 ‘언니들이 있다’, ‘엄마들이 있다’와 엄마를 인터뷰할 수 있도록 돕는 워크북 ‘디어 마더’ 그리고 에세이집 ‘태도의 언어’를 냈습니다.
Q. 지금은 기자가 되셨지만, 어릴 적 꿈은 무엇이었는지 궁금하네요^^
A. 꿈이 다양하질 못했어요. 그런데 이건 바뀌지 않았어요. 어떤 일을 하든 글을 쓰고 싶다는 거요. 예를 들면, 의사를 하더라도 ‘글 쓰는 의사’가 되고 싶었죠. 결과적으로 제가 가장 잘 쓸 수 있는 글이 기사라서 기자를 하고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Q. 지은님을 처음 알게 된 것은 배우 김현숙님(개그콘서트 출산드라/막돼먹은 영애씨)의 인터뷰 기사를 통해서였습니다. 쉽게 털어놓기 힘든 누군가의 인생 역정과 내면의 소리를 깊이 있게 끌어내는 기자님만의 노하우가 있으신가요?
A. 아! ‘인터뷰-엄마’ 시리즈를 보셨군요. 반갑습니다. 인터뷰 기사로 저를 알게 됐다는 얘기를 들으면 참 기분이 좋아요. 그만큼 마음에 남는 인터뷰였다는 얘기이기도 하니까요. 누군가의 속내를 듣는 일은 말씀하신 대로 쉽지 않죠. 게다가 제가 만나온 인터뷰이(인터뷰 대상)들은 대개 저를 처음 보는 이들이었거든요.
인터뷰를 할 때 저는 반대로 생각해봅니다. 어떤 기자에게, 어떤 사람에게 내가 살아온 인생, 나의 고민, 나의 마음을 털어놓고 싶을지. 그건 아마 믿음이 가는 사람일 거예요. 그래서 신뢰를 주려고 여러 면에서 노력을 합니다. 좁게는 섭외 때 왜 당신을 인터뷰하고 싶은지, 준비할 때는 그 사람을 넓고 깊게 공부하려고 노력하고요. 넓게는 그 모두가 태도로 드러난다고 생각해요. ‘나는 당신 이야기를 듣고 싶다, 그럴 준비가 돼 있다’는 시그널을 여러 태도의 언어로 전달하려고 노력합니다.
[인터뷰-엄마] 김현숙 "이래서 죽나 싶었을 때 빛이 돼준 건..." (아래 링크를 클릭하시면 기사를 읽어보실 수 있어요)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1101115400005753?did=NA
Q. 자신의 인터뷰 기사가 실린 인터넷 상에서 댓글로 독자들과 소통하시는 걸 보고 깜짝 놀랐는데요, 이런 시도를 하시게 된 특별한 이유가 있는지요?
A. 2018년 6월에 소아/청소년 정신과 전문의 오은영 선생님을 인터뷰(https://n.news.naver.com/mnews/article/469/0000304060?sid=102)한 적이 있어요. 선생님이 생각하는 인생의 행복은 무엇인지, 선생님이 살면서 가장 힘들었던 시절은 언제인지, 아들을 기를 때 신경 쓰셨던 건 무언지 들을 수 있었죠.
미디어에서 ‘육아 멘토’로 비쳤던 것을 넘어서서 선생님의 삶을 담고 싶었어요. 인터뷰 때 선생님이 하신 말씀 중 여러 가지가 제 마음에도 남았죠. 예를 들면 “내게 행복한 삶은 마음이 편안한 삶이다. 사는 데 너무 비장할 필요가 없다. 내게 의미 있는 사람들과 ‘그럭저럭’ 지내는 것, 그게 행복이라고 생각한다” 같은 말씀들이었어요.
세 달쯤 지나서 문득 그 기사를 다시 읽어보고 싶어졌어요. 그래서 기사에 가보니 댓글이 늘어나 있는 거예요. 저는 기사를 쓰고 나면 댓글을 다 읽거든요. 그런데 기사 출고 때 달린 댓글보다 수가 늘었던 거죠. 알고 보니 인터뷰 기사가 나간 지 꽤 지났는데도 이 기사를 보러 와서 댓글을 남기는 독자들이 계셨던 거예요. 그걸 보곤, 저도 댓글을 달아서 고마운 마음을 표시했죠.
그 뒤로도 여러 독자님들이 “좋은 인터뷰 감사하다. 기사가 나온 지 2년이 지난 후에나 처음 읽었지만 시간 날 때마다, 위로 받고 싶을 때마다 읽고 싶은 글이다”, “인터넷에서 떠돌아 다니는 글을 보고 원문을 읽고 싶어서 찾아 들어왔다”, “오늘도 이 글을 읽고 힘을 낸다” 같은 댓글을 남겨주셨어요. 그래서 저도 또 감사의 대댓글을 남겼고요.
제가 지향하는 인터뷰가 ‘마음 속 서랍에 넣어두고 생각 날 때마다 꺼내 읽고 싶은 인터뷰’인데 그것이 이뤄진 듯해 감사하고 감사했어요. 그 뒤로 기사에 그 마음을 댓글로 표현하자 싶어서 가장 먼저 댓글을 달고, 때로 그냥 지나칠 수 없는 댓글엔 대댓글도 달고 있습니다.
Q. 대한민국 최고의 여배우 김혜수씨와 2010년 <뉴스위크 한국판>으로 첫 인터뷰를 하신 후 14년만에 <실패연대기> 인터뷰로 다시 만나셨죠. 이례적으로 김혜수 배우가 먼저 이 시리즈에 인터뷰를 하고 싶다고 제안하셨다고 하는데요, 지은님이 최근 펴내신 <태도의 언어>라는 책의 첫 두 챕터를 김혜수씨 이야기로 채웠을 정도로 지은님께는 의미가 있는 인터뷰이였던 것 같습니다.
[전문] 김혜수 “연기의 의미 대체 뭔가... 답 찾는 데 실패해 여기까지 왔다” [실패연대기]
https://n.news.naver.com/article/469/0000762127?type=journalists
김혜수씨와 지은님과의 깊은 신뢰와 인연에 관한 자세한 내용은 책을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 것 같은데, 그 중 인상적이었던 김혜수씨의 말씀을 인용해 볼게요.
“지은 씨, 글 많이 써요. 자기 인터뷰는 사람을 살리는 글이에요. 자기가 받은 달란트예요. 이런 인터뷰를 계속하고 그걸 글로 쓰니 얼마나 성장을 하겠어요. 앞으로 뭐가 되려고 그러나. (웃음)”
저도 이 대목을 읽고 궁금해지더군요. 20년 이상 언론사에서 정치부 기자, 논설 위원, 굵직한 인터뷰 시리즈를 써낸 중견 기자로서 김지은님의 다음 행보, 꿈, 목표는 무엇일까요?
A. 배우 김혜수씨는 기자이자 인터뷰어로서 저의 성장을 지켜본 아주 의미 있는 인터뷰이이자 인생의 언니죠. 그런 분을 13년 만에 다시, 그것도 먼저 인터뷰하고 싶다는 얘기를 듣고 인터뷰하게 됐을 때 정말 기뻤어요. ‘나, 기자로서 잘 해왔구나’ 인정 받는 듯해 뿌듯했죠. ‘태도의 언어’에 비하인드를 상세하게 썼듯, 그 모든 과정이 제게는 참 특별한 의미가 있습니다. 이 인터뷰를 많은 독자들께서도 인상적으로 봐주셔서 다행입니다.
제 꿈은 여전히 ‘기자’지요. ‘아, 이런 기자도 있구나’하는 믿음을 주는 기자입니다. 저는 제 기사, 더 좁게는 제가 쓰는 인터뷰가 누군가를 살리는 글이 되길 바라요. 공교롭게도 배우 김혜수씨가 그 얘기를 해주셨죠. 올해 하는 ‘애도’ 시리즈가 그 소망을 담은 연재입니다. ‘애도’는 자살 사별자 그러니까 자살로 사랑하는 누군가를 잃은 경험이 있는 이들의 마음을 듣는 인터뷰예요. 한 사람에게 닿길 바라며 쓰는 인터뷰입니다. 누구인지는 모르겠지만 그 한 사람의 마음에 가 닿아서 ‘나 죽을 만큼 힘들지만, 그래도 살아봐야겠다, 더 살아봐야겠다’라는 생각이 들게 했으면 합니다.
Q. 최근 정서경 작가님도 ‘실패연대기’ 번외편으로 만날 수 있어 반가웠어요! 실제 만나본 정 작가님은 어떤 분이었나요?
A. 박찬욱 감독과 ‘친절한 금자씨’부터 ‘헤어질 결심’까지 공동 각본 작업을 하신 분이죠! 게다가 ‘마더’부터 ‘작은 아씨들’까지 정 작가님의 드라마 역시 좋아했기에 인터뷰가 성사됐을 때 참 설렜습니다. 정 작가님께는 3, 4년 전부터 인터뷰 요청을 드려왔어요. 정 작가님은 사실 작품 관련 인터뷰가 아닌 개인적 얘기를 해야 하는 인터뷰는 하지 않아온 분이에요. 전 그렇기에 더 인터뷰를 해보고 싶었죠. 그런데 작년에 드디어 차기 작품 집필을 마무리할 무렵 인터뷰를 할 수 있을 것 같다고 수락하셨고 그 작업이 좀 늦어지면서 올해 인터뷰를 하게 됐어요.
정 작가님은 자신을 냉철하게 판단하는 분이었어요. 그간 써온 작품 자체로 이미 시나리오 작가로서 입지를 공고히 다졌다고 여겼거든요. 그런데 그럼에도 도전을 하고 계신 거였죠. 왜 영화가 아닌 드라마를 쓰게 됐는지를 물었는데, 정 작가님의 답을 들으면서 여러 번 감탄했습니다.
‘박찬욱과 20년’ 정서경 “73만 동원 이 작품, 댓글 다 읽을 수 밖에 없었다”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511350002418?did=NA
정서경 “‘박찬욱 금수저’라 해도 부인 못해… 그래서 드라마 도전”
https://www.hankookilbo.com/News/Read/A2024062511450005864
Q. <태도의 언어>에서 김혜수씨 이야기 다음으로 지은님의 어머님께서 하신 말씀이 인상적이었어요.
- 기자가 된 지 얼마 안 돼 내가 쓴 작은 인터뷰 기사를 보고 엄마가 이렇게 말한 적이 있다. “넌 인터뷰를 계속 써야 해. 이런 인터뷰를 쓰는 기자가 드물어. 꼭 책도 내거라.”
딸을 가장 잘 아는 어머니의 예언대로 깊이 있고 인상적인 인터뷰 시리즈(삶도/실패연대기)를 세상에 내놓으셨고 책도 출간하셨는데요, 최근에는 어머니와 함께 이탈리아 여행을 다녀오셨죠. 지은님께 있어 엄마라는 존재는 어떤 의미인지 궁금합니다. 엄마와 여행하시며 가장 좋았던 순간에 대해서도 들려주세요.
A. 엄마는, 저에겐 ‘세상에서 가장 안전한 존재’죠. 저보다 저를 더 사랑하는 사람, 무슨 일이 있어도, 어떤 비바람이 불어도 그 품 안에 쏘옥 들어가면 아무 걱정 없을 것 같은 존재, 저를 가장 잘 아는 사람이 엄마예요.
엄마와 올해 5월에 이탈리아에 다녀왔어요. 해외 여행으론 세 번째 여행이었어요. 코로나로 시기가 좀 미뤄졌죠. 여행의 모든 순간이 의미 있었지만, 엄마가 음식을 맛있게 먹을 때가 가장 먼저 떠올라요. 엄마가 예전에 영화 ‘시’를 저와 함께 보고 나서 이런 말을 하신 적이 있어요. 영화 대사 중 “세상에서 가장 듣기 좋은 소리가 내 새끼 입에 밥 들어가는 소리”를 얘기하시면서 정말 그렇다고요.
그런데 제가 크고 보니 무슨 뜻인지 알겠더라고요. 거꾸로 저에겐 엄마가 음식을 맛있게 먹는 소리가 그렇게 좋을 수가 없었거든요. 엄마가 보고 싶던 거장들의 그림을 보고, 로마의 기원인 유적지를 보고, 기독교 신앙이 빚어낸 놀라운 건축물을 보는 것도 좋았지만, 엄마와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도란도란 얘기를 나눈 시간이 참 기억에 남아요.
Q. 넬리 드뷔스트의 고객님이신 지은님 인터뷰니 이번엔 넬리 얘기로 넘어가볼까요^^ 넬리 드뷔스트는 피부/외모만의 아름다움을 넘어, 건강한 몸과 정신, 아름다운 내면을 겸비한 분들을 인터뷰 주인공으로 모시고 있는데요, 기자님께서 특별히 넬리 드뷔스트 제품을 애용해주시는 이유가 있다면 들려주세요.
A. 가장 큰 이유는 정스잔 대표님이에요. 물론 제품도 훌륭하죠. 하지만 그보다 대표님을 믿어서 계속 쓰고 있어요. 처음 우연한 계기로 제품을 선물 받게 됐는데, 직접 소담스럽게 포장을 해주시고 손 편지까지 적어 주신 그 정성에 깜짝 놀랐어요. 어떤 마음으로 제품을 판매하시는지가 느껴졌거든요. 그것이 바로 자부심이라고 느껴졌어요.
심지어 넬리 드뷔스트를 쓴 지 2년이 훨씬 넘는 지금까지도 그 태도는 변함이 없죠. 훌륭한 제품을 더 훌륭하게 만끽할 수 있도록 만드는 정 대표님의 힘이라고 생각해요. 태도가 만드는 마법이죠. 물론 제품도 정말 마음에 듭니다. 로드숍 제품부터 고가 수입 화장품까지 안 써본 브랜드를 꼽기 힘들 정도로 많은 화장품을 써봤어요. 하지만, 소중한 사람들에게 선물까지 하는 제품은 넬리 드뷔스트가 유일해요.
Q. 넬리 드뷔스트를 아직 잘 모르시는 분들께 꼭 추천하고 싶은 아이템이 있으신가요?
A. 셀룰러 매트릭스 오일과 셀룰러 매트릭스 크림, 그리고 하이지아 멀티 오일이에요! 셀룰러 매트릭스 라인은 ‘천연 보톡스’라는 설명대로 효과를 지긋이 느끼며 쓸 수 있는 제품이에요. 이탈리아 여행 때도 셀룰러 매트릭스 오일을 챙겨가서 엄마 얼굴에 발라드렸어요. 원재료가 느껴지는 상쾌한 향도 마음에 듭니다. 기본에 충실한 제품이란 생각이 들어요.
하이지아 멀티 오일은 피부가 예민한 저뿐 아니라 제 남편도 애용합니다. 접촉성 알레르기가 올라왔을 때, 뾰루지가 났을 때, 가려움증이 생겼을 때, 모기에 물렸을 때… 두루 쓸 수 있어요. 그래서 꼭 예비용 오일까지 사둡니다. 무엇보다 넬리 드뷔스트는 소량 사용해도 충분하다는 게 참 좋아요!
Q. 기자라는 직업은 자기 자신보다는 타인의 이야기, 사회적 뉴스거리를 다루는 일이다 보니 자기 자신을 드러낼 기회는 많지 않을 것 같습니다. 그래서 그런 힌트를 얻을 수 있는 질문을 드려보려고 해요. 쉴 때는 주로 뭘 하시나요?
A. 드라마를 무척 좋아합니다. 스트레스를 거의 드라마로 푼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에요. 출근하는 평일엔 새벽 4시30분쯤 하루를 시작하기 때문에, 주말엔 머리를 비우려고 노력해요. 특별한 일정이 없는 경우엔 드라마를 몰아 봅니다. 좋은 드라마는 두 번, 세 번 보기도 해요. 노희경 작가의 ‘디어 마이 프렌즈’, 정서경 작가의 ‘작은 아씨들’이 그렇습니다.
어떤 드라마의 경우엔, 기사보다 세상을 바꾸는 데 더 막강한 영향력을 미치는 것 같아 기자로서 부끄러움도 느끼고요. 또 학교 다닐 때 국어와 문학을 엄청 좋아했기 때문에 최근 종영한 ‘졸업’도 무척 인상 깊게 봤습니다. 인터뷰 기사가 재미있는 이유는 인터뷰이의 서사에 나를 대입하면서 읽게 되기 때문이라고 여기거든요. 드라마 역시 저 자신이나 제가 처한 상황을 다른 시선에서 볼 수 있게 하는 요소가 있어서 좋아해요.
김지은 기자님 인스타그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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